스트레스를 초래하는 삶의 사건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

요즘 세상은 여러 가지 재앙적인 사건들로 인해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재앙적 사건들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흔들어놓으며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는 우리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울감, 불안, 수면장애 등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재앙적 사건, 심각한 삶의 변화, 그리고 일상의 다툼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삶의 사건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

1.재앙적 사건

재앙적 사건이란 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이 예측불가능한 대규모 사건을 말하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위협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서로서로 위로하고 지원을 해 주지만,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심각한 것일 수가 있다. 9 · 11 테러가 발생하고 3주 동안, 미시간 대학교 연구자들이 조사한 미국인의 2/3가 집중을 하고 잠을 자는 데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고하였다(Wahlberg, 2001). 또 다른 전국 조사에서는 뉴욕 시민들이 특히 그러한 징후를 보고할 가능성이 컸다(NSF, 2001). 뉴욕에서는 수면제 처방이 28%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HMHL, 2002). 다른 사회적 재앙도 이렇게 커다란 효과를 초래하는 것이 일반적인가? 재앙적 홍수와 허리케인 그리고 화재에 대한 52개 연구의 데이터를 종합한 앤서니 루보니스와 레너드 빅만(Anthony Rubonis & Leonard Bickman, 1991)은 전형적인 효과가 그토록 엄청나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재앙이 발생하였을 때,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심리적 장애의 비율이 평균 17% 증가하였다. 조국을 버리고 떠나온 난민들도 심리적 장애의 비율이 증가하였다. 이들의 스트레스는 고향에서 쫓겨나고 가족과 이별하였다는 외상 그리고 낯선 문화의 새로운 언어, 종족, 기후, 그리고 사회규범에 적응해야 한다는 도전거리에서 유래한다(Pipher, 2002; Williams & Berry,1991). 

2.심각한 삶의 변화

두 번째 유형의 스트레스원은 중요한 개인적 삶의 변화이다. 집을 떠난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거나, 실직을 한다거나, 결혼이나 이혼을 하는 것 등. 삶의 변동과 불안정은 젊은 시절에 예민하게 느끼기 십상이다. 15,000명의 캐나다 성인들에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하려고 애쓰고 있는지"를 물었을 때, 그 반응은 성인 초기에 가장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50세 이전의 성인 중에서 50%가 '빈번한 스트레스를 보고한 반면, 50세 이후에서는 30%가 되지 않았다(Saad, 2001). 심리학자들은 삶의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이 질병에 선행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을 추적 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삶의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다. 아니면 심장마비와 같은 특정한 건강문제로 고통을 받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회상하는 삶의 변화를 비교하기도 한다. 미국 국립과학원이 지원하는 연구들을 개관해 보면, 최근에 배우자가 사망하였거나, 실직을 당하였거나, 이혼한 사람들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Dohrenwend 등, 1982). 남편과 사별한 96,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핀란드 연구도 이 현상을 확증하였다. 배우자가 사망한 그 다음 주에 사망할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하였다(Kaprio 등, 1987). 동시다발적인 위험 사건을 경험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3.일상적 다툼 

행복은 지속적인 행운보다는 일상적 사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서 -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 안부 이메일, 큰 시합에서 우리 팀이 승리하는 것 등 - 유래한다. 이 원리는 부정적 사건에도 적용된다. 일상의 짜증나는 일들이 출퇴근 시간의 교통지옥, 화나게 만드는 가족들, 상점에서의 긴 줄서기,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스팸 메일, 공공 장소에서 큰 소리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등-스트레스의 가장 심각한 원천일 수가 있다(Kohn & Macdonald, 1992; Lazarus, 1990; Ruffin, 1993).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짜증나는 일에 그저 어깨를 으쓱하고 말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진퇴유곡에 빠지기도 한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렇게 사소한 스트레스원들이 누적되어 우리의 건강과 웰빙에 조종(弔鐘)을 울리게 될 수가 있다. 고혈압 비율은 도시 빈민가 주민들에서 매우 높은데, 이들에게는 가난과 실업, 편부모와 인구과밀에 수반되는 스트레스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적 압박감은 인종차별과 뒤섞이게 되는데, 인종차별은 다른 스트레스원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여러분이 매일 접하는 어떤 사람들이 여러분을 불신하고 싫어하며 여러분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일상의 삶을 스트레스로 채워버린다. 로드니 클라크(Rodney Clark)와 그의 동료들(1999)은 이러한 스트레스가 많은 미국 흑인들의 혈압을 급상승시킴으로써 건강에 조종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종합적으로, 재앙적 사건, 심각한 삶의 변화, 그리고 일상의 다툼은 우리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능력의 향상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재앙적 사건에 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